맛집2020. 9. 24. 23:48

현재 사는 집으로 이사온 후 한 것중 하나가 그릴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테라스가 있어서, 차콜, 즉 숯을 이용하영 장시간 훈연하는 바베큐를 해보고 싶었던거죠.

그때 가입한 사이트가 바베큐초급반이라는 카페인데, 바베큐 그릴인 웨버를 판매하는 바베큐타운이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이 사이트를 보다 보니 BBQ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몇 군데 생겼는데, 그중 하나가 오늘 가본 센트그릴입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 지하1층 188-87

전번 : 02-336-0757

 

 

 

 

이번에 여름휴가를 못 가기도 해서 3일 연휴를 사용했는데 그중 두 번째 날입니다(벌써 이틀째라니!!)

 

사실 원래 목적은 여기를 가는 게 아니었습니다.

큰놈이 방문학습에 사용하는 패드를 깨 먹는 바람에, 삼성전자서비스 마포센터를 가는 게 주목적이었고, 원래는 그 뒤 이대 쪽에 있는 돈가스/우동을 하는 식당을 가는 거였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방향을 틀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위치 때문이라도 주차는 쉽지 않으니 참고하셔야 할거 같습니다.

 

사진에 선명하게 전화번호와 영업시간이 나와있군요?? 그대로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저희는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우측 편에 앉았는데, 좌측 편도 있고 더 깊숙한 곳도 있어 상당히 큰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면 당연히 메뉴를 봐야겠죠!!

 

여기서 잠깐 고기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메뉴판에도 있긴 하지만 브리스킷, 풀드포크, 스페어립에 대해 설명되어 있습니다.

1. 브리스킷(brisket)
브리스킷은 쇠고기의 양지살입니다. 보통 차돌양지라고 하는 부위가 되겠습니다.
이 부분을 손질하여  8~12시간 장시간 훈연 및 조리를 그릴에서 시행하게 됩니다.
저온으로 지속적인 열을 가하기 위해 차콜, 즉 숯을 겹치듯이 쌓는 스테이크 배열이라는 방법을 이용하여 낮지만 지속적으로 그릴 내의 온도를 유지하게 됩니다.
물론 그냥 내버려둔다고 되진 않고 주기적으로 뒤집어줘야 하고, 주스 등으로 몹핑도 해줘야 합니다.
심부온도(고기 안쪽 온도를 재기 위해 심부온도계를 꽂아서 확인)가 일정온도가 되면 부처 페이퍼 등으로 싸서 장시간 자기 육즙으로 삶게 됩니다.
완료되면 베이컨처럼 얇게 썰어서 먹습니다.

2. 풀드포크(Pulled pork)
풀드포크는 돼지고기의 어깨살이라고 보면 됩니다.
역시 브리스킷처럼 오랜 시간 조리해야 하는데, 굳이 다른 점은 찢어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보면 "곰발바닥"인가? 하는 장비가 있습니다. 꼭.. 엑스맨의 칼날처럼 나오는 건데, 이게 뭔가 했는데 풀드포크로 만들기 위해 고기를 갈가리 찢을 때 사용하게 되더군요.

3. 스페어립(Spare Rib)
쉽게 생각하면 돼지갈비입니다.
우리나라는 돼지고기를 굉장히 세세하게 분류해서 나눠 먹지만 외국은 그냥 간단하게 스페어립, 로인립으로 나눈다고 합니다.
이중에 스페어립에 삼겹살이 붙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를 더 세세히 나누기 때문에 웬만한 정육점에서는 스페어립을 구할 수 없으며(잘 아는 정육점이 돼지를 통째로 들여다 발골하는 곳이라면 가능할지도..) 대부분 외국, 특히 미국이나 스페인에서 냉동상태로 많이 수입되는 편입니다.

 

여기에는 없지만, 또 많이 해 먹는 게 통삼겹과 통목살입니다.

통삼겹은 수육용 삼겹살을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정육점에 가서 보면 삼겹살을 보면 크게 판처럼 되어 있는데, 그걸 얇게 썰면 구이용이고 두껍게 썰면 수육이나 에어프라이어용이 되는 거죠.

그릴에 넣을 때는 더 두껍게 썰어서 최소 5~6cm 이상의 두께로 길게 썰게 됩니다.

통목살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살은 원통형으로 나오는데 이를 5~6cm 이상으로 두툼하게 썰어서 그릴에 올리게 됩니다.

그래도 그릴에서 3시간 이상 간접구이(불에 직접 닿지 않는 구이 방법)를 하게 되면 기름이 쪽쪽 빠져서 생각보다 많이 작아집니다.

 

저의 핵심중의 하나가 이 메뉴들입니다.

주로 차를 많이 가지고 다니다 보니, 술은 참 입에 대기 어렵습니다(차를 가져간다는 얘기는 술을 안 먹는다는 뜻이죠. 대리운전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래서 이번에는 일부러 안 가져오기도 했고 주차 자체가 쉽지 않아서 차를 안 가지고 왔습니다.

 

주문은 미드나잇 플래터를 시켰습니다. 고기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남성 두 분이면 아주 배터지게 드실 수 있을 거 같고, 여성분들이라면 3,4인분은 되어 보입니다.

이거 주문했더니 주문받으시는 분이 살짝 당황하시더군요. 그 있잖습니까.. 정말 다 먹을 수 있겠나.. 하는 눈빛이요.

물론 꿋꿋하게 주문 완료합니다.

미드나잇 플래터, 콜라, 맥파이포터를 주문하였습니다.

 

맥파이 포터입니다. 역시 고기 먹을 때는 술이 필요합니다... 맥주와 큰놈이 시킨 콜라가 먼저 왔네요.

 

이제 메인 요리가 나오게 됩니다.

 

한가운데 뭉쳐져 있는 고기가 풀드포크, 그 바로 위에 길고 얇게 썰어져 있는 것이 브리스킷입니다.

우측에 감자튀김이 있고 그아래 샐러드가 있습니다.

좌측으로는 상단에 소스, 고추(이거.. 생각보다 맵더군요),  번이 2개 있고 아래쪽에는 피클과 양파절임이 나옵니다.

 

번의 용도는 미니버거를 만들어 먹는 겁니다.

번을 반으로 자른 다음, 소스를 바릅니다. 그리고 샐러드와 풀드포크, 피클 등을 끼워 넣고 먹으면 진짜...

 

주문이 나온 이후로는 사진따위는 없습니다. 먹는데 바빠서요..

딱 보는 순간 사진이고 뭐고 없더군요. 역시나 먹다 보니 아차.. 안 찍었네?? 에라 모르겠다죠. ^^;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사이트에 주문기다리고 있다고 썼더니, 어떻게 또 이게 전해져서 스페어립 하나가 서비스로 나왔습니다. 바초(바베큐초급반)회원 왔다고요. 사실 이걸 바라고 쓴 건 아니고 시간도 좀 남고 해서 글을 올렸던 겁니다..

진짜 서비스를 이렇게 주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역시 이것도 보자마자 큰놈이 뼈가 있는 부분을 콱 찍어서 가져가 버리는 바람에 사진은 없네요.

큰놈 얘기로는 포크를 대기만 했는데 뼈가 쑥 빠져버렸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6시간 그릴에서 조리하면 찜갈비처럼 그렇게 됩니다.

 

이렇게 맛나게 먹어도 7.4만 원 나왔습니다.

 

원래 애들과 제대로 고기 먹으면 한 10만원 나오는데.. 이보다 적게 나오는 데는 명륜진사갈비밖에 없습니다.

여긴 원래 시간정액제인데다 기본음료 기본제공이니, 어른2명에 아이2명, 물냉 2개하면 한 5.8만원정도 나오거든요.

 

너무 많이 먹어서, 도저히 버스타고 못 올 거 같아 택시타고 집에 왔습니다.

 

우리는 보통 일반적인 삼겹살, 목살은 많이 먹잖아요? 

그러면 고기냄새 옷에 베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기는 이미 다 조리된 고기이므로 이런 냄새가 배질 않습니다.

굳이 따지면, 따뜻한 고기는 아닙니다. 이미 장시간 조리되고 식혀진 고기라서 따뜻한 고기는 아니지만, 정통바베큐 맛을 느껴보시려면 한번 방문하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Posted by 비와바람